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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이칸야마, Simplicité食 2023. 5. 6. 02:08
연초 도쿄 여행을 준비하면서 목표했던 것 중 하나는 프렌치 레스토랑을 몇 군데 들르는 것이었다. 도쿄의 프렌치는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기도 하고, 여태껏 제대로 된 프렌치 레스토랑 방문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. 경험치를 쌓을 겸 두 곳 정도를 찾기로 결정하고 미쉐린 스타를 받은 업장 중 예약이 가능한 곳을 추린 뒤 끌리는 곳을 선택했다. 처음으로 방문한 Simplicité는 시부야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미쉐린 1스타의 레스토랑이다. 런치 코스가 9800엔으로 상당히 합리적인(?) 가격인 점도 예약을 결심하게 된 포인트 중 하나였다. 타베로그 기준 3.96의 준수한 평점인 점도 한몫. 예약 당시 메인 메뉴가 생선요리로 제공되니 참고하라는 안내 문구가 있었는데 방문 후에 알고 보니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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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쿄 여행 (1)生 2023. 3. 6. 01:31
일본여행은 5년 만이다.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전해 듣고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마일리지로 급히 항공권을 끊었다.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고, 졸업 준비 때문에 1년 동안 휴가를 완전히 반납했던 터라 여행 일정도 넉넉하게 2주 정도로 정했다. DAY 1 출국 당일의 기록적인 한파 + 제설 작업 때문에 약 3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다. 양 옆 좌석이 다 비어있길래 타자마자 편하게 꿀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인천공항이길래 회항한 줄 😅 오후 2시가 좀 넘어서 도쿄에 도착, 케이세이 액세스 특급을 타고 아사쿠사로 향했다. 호스텔에서 스미다 강이 바로 보인다. 날씨는 확실히 우리나라보단 덜 춥지만 바람이 좀 부는 편. 적당히 카미나리몬과 센소우지를 구경하고는 배가 고파져 뭘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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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당, 스시야 (すし家)食 2023. 1. 26. 09:38
세야스시가 청담으로 이전한 이 시점에, 서울 소재가 아닌 스시야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예약이 어려운 곳은 바로 분당에 위치한 스시야일 것이다. 마츠모토 계열의 대표 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은 완성도가 뛰어난 츠마미와 니기리를 상대적으로 착한(?)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, 여기도 곧 신사동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예약난도를 고려한다면 아마도 이 날의 방문이 가성비 식사의 마지막 날이지 않을까 싶다. 1월 초, 감사하게도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가게되었는데 개인적인 일정과 동선이 살짝 꼬여서 당일치기로 갈 수밖에 없었다. 식사가 끝난 뒤 어떻게 대전으로 내려올까 방법을 모색하다가 마땅한 대안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결국은 술을 포기하고 차를 끌고 가기로 했다. 지금 돌이켜보면 살짝 후회도 되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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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담, 미토우 (未到)食 2023. 1. 4. 01:26
미토우라는 식당을 처음 알게 된 건 2019년 여름이다. 당시에 Eater라는 유튜브 채널의 Omakase 시리즈를 종종 보곤 했는데, 하루는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일본어 듣기 공부를 한답시고 화면을 끈 채 이어폰으로 소리만 들었다. 너무나 당연하게도 끝까지 집중해서 듣기는커녕 도중에 잠이 들었고, 도착할 때쯤이었나, 잠에서 깨고 보니 한국어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있었다. '한국 식당도 있었어?' 하며 영상을 확인했고 이것이 내가 미토우를 알게 된 우연한 계기이다. 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bt_i5fgVnkQ Omakase 시리즈 미토우 편. 가이세키 요리를 한국에서 오마카세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는 친구들과 다 같이 방문할 타이밍을 노리고 ..